송대관은 한국 트로트계의 거장으로 평가되며, 태진아-현철-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4대 천왕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다른 4대 천왕들과는 다르게, 송대관은 그의 능력을 꾸준히 의심받고 있다. 특히 가창력 부분에서 그렇다. 설운도의 가창력이야 두말할 나위 없이 뛰어나고, 현철의 특유의 꺾기 창법은 정평이 나 있다. 태진아는 사모곡 등의 소울류 트로트에서 강점을 보이며 무대를 살리는 능력이 탁월하다. 하지만 송대관은? 송대관은 다른 셋에 비해 특별히 뛰어난 점을 찾기 힘들다. 나름의 히트곡이 있다는 정도? 그렇다고 '4대 천왕의 한 자리를 차지할 만큼 독보적인가'에 대한 물음에 확신을 줄 만한 정도의 히트곡은 아니다.
송대관이 스타덤에 오르기 시작한 건 '해뜰날'의 성공 이후이다. 특유의 긍정적인 메시지와 밝은 멜로디로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고 이는 송대관을 당시 최고의 트로트 가수로 만들어주었다.
그러면 송대관의 히트곡은 '해뜰날' 한 곡인가? 그렇지 않다. '해뜰날' 이후에도 '차표 한 장', '네박자', '유행가' 등을 성공시키며 입지를 다졌다. 적어도 '원히트원더' 가수는 아니라는 것이다. 꽤 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그에게 가창력 논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많이 지적되는 점은 곡의 인기에 송대관의 부족한 가창력이 가려졌다는 것이다. '해뜰날', '유행가' 등 그가 히트 시킨 곡들은 흥겹고 따라부르기 쉬운, 말그대로 유행가로서의 히트곡이지,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은 아니다. 물론 대중가수로서 어떤 곡이 대중의 인기를 받을 수 있을지 가늠하는 안목은 중요한 능력이지만 그것만으로 레전드 대우를 받는다는 것은 조금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같은 레전드로 대우받는 설운도나 태진아의 경우, 각각 능숙한 가창력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능력을 인정받은 경우다. 만약 송대관이 곡을 선택하는 안목이 좋아 레전드 가수로서 인정받는 것이라면, 차라리 가수보다는 디렉터,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인정받는 편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송대관의 목소리가 특별히 더 흥을 돋구거나 밝은 느낌을 주는 것은 더욱 아니다. 가수라고 하기엔, 더군다나 레전드 대우를 받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노래 잘 하는 일반인 수준이랄까? 필자가 아는 60대 아주버님들 중 좀 노는 분들 찾아보면 송대관 정도로 노래하시는 분은 꽤 있다. 송대관이 일반인이었다면, "와 노래 정말 잘하시네요" 이야기를 들을 수준은 되겠지만, 과연 노래를 업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레전드 대우를 받을만한 가창력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실제로 인터넷에는 위와 같은 비판적인 시선으로 송대관을 평가하는 대중들을 찾아볼 수 있다. 대중들의 눈은 나름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6070 세대, 즉 당시의 트로트를 향유했던 세대의 의견을 듣다보면 "송대관이 어떻게 가수왕을 했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라고 하는 어르신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송대관은 부족한 라이브 실력을 보완하기보다는 외모를 가꾸는데 치중하는 것으로 보여 많은 대중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보여지는 이미지 또한 중요한 요소이지만, 가수는 무엇보다 가창력으로 승부해야한다.
혹자는 75세의 나이에 무슨 노래연습을 하느냐라고 반문할 것이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다. 송대관은 부단한 노력을 통해 자신이 마주한 비판을 타개해야 할 것이고, 그것이 자신을 사랑해준 팬을 위한 보답일 것이다.
송대관이 그의 히트곡뿐만 아니라 가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간절히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