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첫째, 둘째주 국제유가 관련 이슈 몇 가지 정리해보겠습니다.
1. 사우디 단독 감산 발표
사우디가 7월부터 최소 한 달간 생산량을 하루 100만 배럴 감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소식은 1) 자발적 감산이라는 점과 2) 단독감산이라는 점에서 사우디의 감산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사우디는 총 사업비 5000억 달러에 달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네옴시티는 친환경 직선도시 '더 라인',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관광단지 '트로제나' 등으로 구성되는데요. 이 사업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유가가 $80 수준에서 방어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사우디가 7월 이후에도 감산을 이어갈 지에 대한 부분은 미지수입니다. 6월 초 감산을 발표한 당일 WTI유 가격은 소폭 상승했지만 곧 다시 하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시장에 유의미한 인상은 주지 못한 것인데요. 사우디의 결정이 다른 산유국의 동의를 얻지 못한 일방적인 감산이라는 분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사우디가 7월 이후에도 감산을 이어간다면 얼마나 지속할지, 또 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2. 미국의 전략 비축유 매입 발표
6월 초 미국 에너지부는 전략 비축유 600만 배럴을 매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차 300백만 배럴 공급을 위한 입찰은 이미 완료되었고 평균 $73선에서 매입이 진행 중 입니다. 추가 300만 배럴 역시 곧 진행될 것이고 2차 매입은 2022년 방출했던 $95보다 낮은 가격에 매입하는 것이 계획이라고 합니다.
2022년 바이든 정부는 과도한 유가상승에 대응하여 전략비축유를 2억 배럴 이상 방출했습니다. 2억 배럴 중 600만 배럴 매입을 시작했으니 다시 2억 배럴을 충당하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에너지 시장 평론가 아나스 알하지는 2억 배럴을 모두 보충하는 데에는 1년 반 정도가 거릴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WTI유는 최근 $67 - $75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난 몇 달 간 $70 - $80 사이에서 움직였지만 5월 이후에는 $67 - $75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미국 에너지부에서 $67~$72선에서 전략비축유를 보충할 것이라 발표한 것을 고려했을 때 $70달러 선에서 유가가 방어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사우디 단독 감산이나 미국 전략비축유 이외에도 이란-미국 핵 협상, 중국 경기지표 등 다른 이슈들이 유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특별한 이벤트가 생기지 않는 한 당분간은 $67-$75 사이 밴드에서 움직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럼 모두 성투하십쇼!